베란다 블라인드에 비추인 내그림자..
2010.11.29.
후우~~~
심호흡이 필요하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먹먹하고 막막하다.
이젠 이곳에다 최소한의 내마음을 오롯이 내려놓을 수도 없다.
잣대로 가늠하고.. 재고.. 추측하고.. 따지고..눈치보고..
이 공간을 너무 사랑하지만..
예전같아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마음이 서서히 닫혀 간다.
이젠..내마음 다 들키고 사는 거..
그런 거 안하기로 한다.
마음이라는 것이 시시각각 흐르고 일렁이고 그러다..
어느날은 출렁거리기도 하는 것이거늘..
마음은 이제 마음 안에다 꽁꽁 묶어둘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공간..
어쨌거나 내마음 풀어낼 수 있어..좋았었는데..
그래서 사랑했는데..
너무나 사랑하고 그리워 했었는데..
이젠..어디에다 내마음 내려놓지..
이런 감정 놀음..지극히 사치스런 것일까..
사느라 시름 앓는 사람들에겐..너무나 한심한 작태일까..
후우~~
마음이 갑갑해 미치겠다
왜 이리 슬프고 막연할까..
다 놓고..다 버리고..도망치고 싶다.
무엇보다 나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이런 넋두리마저 비난 받을 거 같아..
이조차 후련히 토해내지도 못하겠다.
점점 사는 일에 자신이 없다.
후우~~
눈물이 방울져 콧잔등을 타고 흘러내린다.
왜 뺨이 아니고 콧잔등으로 흐르지..
이 와중에 이런 의아심을 품는다.
내 눈물이라는 것이야..
시도때도 없이 맺히고 구르고 하는 것이니..
그리 심각해질 필요는 없을 거 같구..
나아지겠지..
오늘은 어제보다 괜찮아질거야..
그렇게 희망하면서 그런 듯이 살아온 날들이였지만...
더 이상 그런 자기위안이 통하지가 않게 되어버렸다.
후우~~~
눈물 한 방울 흘리고 나니..
그나마 숨이 조금 쉬어진다.
이럴 이유가 없는데..
나는 스스로를 저 아래 끝간 데 모를 곳으로 추락시키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내 이기심 때문에 치루어야 하는 너와 나의 고통이 슬프다.
언젠가는 내가 너를 껴안고 함께 추락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이 무섭다.
그것이 죽음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상상을 한다.
세상 속에 아닌 듯 비일비재한 그런 류의
죽음과 애증을 빙자한 잔인한 죽음..
어쩌면 ..
내 몸 어딘가에 치유불가한 암세포가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나를 언습해 오곤 한다. 요즘들어..
나 살아오는 날동안의 죗덩어리들이 엉기어
그렇게 암세포로 자라나고 있었을지도..
나의 죄여..나만은 너를 용서해주고 싶구나..
나의 죄여..넌 이미 죗값을 치루었다고 말해주지 않을래?
이런..또 주책없이 눈물이 흐른다.
사랑..
후우~~
누구라도 가장 하고픈 말이 수두룩 할.. 이 사랑에 대해..
나는 침묵하기로 한다.
사랑..
나는 이 사랑에 대해 암말도 할 수 가 없다.
사랑..
나..그거 제대로 해본 적..아무래도 없는 것 같으니..
결국 나는 사랑무자격자다.
후우~~
눈물이 흐르네..
자꾸 흐르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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