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계곡바위에 누워 젖은 몸을 말리며 바라본 하늘
키 높은 나무위에서 반짝이며 흔들리는 잎새
한여름 내내 잎새를 지치게 만들던 강렬한
여름햇살이 한결 부드러워진 듯 보였어
따사롭다는 느낌만..
그렇게 한 발자욱 물러선 여름날의 끝자락으로
가을 잎새 하나 살풋 흔들리고 있는 듯 보였어
들려?
가을로 가는 잎새들의 소란거림
보여?
가을로 가는 햇살한줌의 반짝거림
그대..
올 가을엔 가을이야기 나눌 수 있을거야
가을이라서 행복해
가을이라서 설레여
그대..
이젠 혼자가 아니야
가을이 왔잖아
내가 있잖아
2009.8.31
태어나 처음으로 알탕을 하고 난 후
키 큰 나무아래 온기있는 바윗돌에 누워..
젖은 몸을 말리며..
젖은 맘을 말리며..
<알탕:산행 후..옷을 입은 채로 계곡물에 풍덩~~>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