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다.
지난 번 내남자랑 단 둘이 여행 하고 돌아온 후..
그냥..내 느낌을 적은 글..
깊이 넣어 두었다가..문득..꺼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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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없이 내남자와 떠난 단 둘만의 여행..
같이 갈래? 싫으면 나 혼자라도 갈거야. 혼자 다니는 게 더 편한데..
같이 가자는 소린지..말란 소린지..
그러나 난 알지.. 함께 가고 싶다..하는 맘인 거.. 언제나 늘 항상 그래 왔다는 거..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거..
♥ 난 당신이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 했었어..이건 과거형이다. 지금은 아니란 소리처럼 들린다.
그 날..부터였었던 거 같아.. 그 날..이후.. 힘들었었지..? 당신.. 나도 그랬어..당신만큼은 아닐지라도..
그러나 그 시린 날들 속에서 습관처럼 살아온 우리의 날들이 사랑이란 거.. 나를 그토록이나 사랑해 온 당신였다는 거.. 그거.. 참 무딘 내가 절절히 느꼈단 것이지. 그 와중에도.. 행복했고 ..더욱 사랑했어. 당신을..더 사랑하게 되었어.
♥ 내가 당신보다 산을 조금 더 잘 탄다는 이유로 당신 암벽등반 해봐..잘 할 것 같아..내가 밀어줄게.. 오늘 세계테마 여행 함께 보다가 당신이 그랬지.. 당신도 저런 거 신청해서 여행 다녀 봐. 어쩌면 나 이상으로 나를 인정해 주는 말인 듯 하여.. 기뻤어..참 .. 기뻤어..
언제나 나를 다독여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어 주려는.. 당신.. 언제나 내 안으로만 파고 들어 세상 밖으로 나가길 두려워하는.. 나..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못하는.. 나 혼자서는 아무데도..못가는.. 바보같은 아내를 당신은 세살배기 아이같다 표현했지. 그랬구나..당신.. 그렇게 나를 애지중지 보듬고 살아온 세월이였구나..
♥ 스무살에 만난 첫 사랑.. 첫 남자.. 당신.. 내 인생의 오롯한 사랑.. 유일한 남자.. 당신..
난 가끔 억울해.. 당신은 질투 날만큼 순수하고 절절하던 첫사랑이라도 있었지만..
난 뭐야.. 첫 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되어야 하는 난.. 맘으로 피운 바람도 바람이라고 아파하고 절망하는 당신 땜에.. 바람 불어 흔들리면.. 그 흔들림마저 죄스러워 해야 하는 난..
그러나 알아..
이 한 생에 당신만큼 날 사랑해 줄 사람 없단 거.. 나에게 당신 이상의 남잔 없단 거..
목숨처럼 사랑했었다. 대신 죽어 줄 만큼 사랑했었다.
비록 술기운에 한 말이지만.. 20 여년 맨살 부비며 살아온 아내라는 이름의 여자에게.. 이런 고백해 줄 남자.. 세상에 다시 없단 거.. 알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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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의 예쁨 눈과 모습을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