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8
시아버님은 마당이며 거실에 화초를 즐겨 가꾸신다.
아버님께서 키우시는 화분..
카네이션을 닮았는데..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카네이션 한 송이 값이 5000원이라는 뉴스보도를 들으신 어머님..
우나랑 쏭이 더러..
"이 화분에 꺼..잘라가서 너거 엄마 아빠 달아주거라..돈 주고 살려면 비싸서 못쓴다."
자못 진지하게 말씀하신다.
훗~~난 웃음이 났다.
그러고 보니..결혼초에나 카네이션 몇 번 달아드렸을까..?
멀리 있다는 핑계로..그간 어버이날 카네이션 한번 변변히 달아 드리지 못했다.
아버님 저번 병원 입원하신 후론..많이 쇠약해지셨다.
올해는 그간 해오시던 모든 농사를 놓으셨다 한다.
이젠 기력에 부치시는 가 보다.
나 시집 온 후로..쌀이며..참기름..고춧가루..깨..콩..등..
돈을 주고 사먹은적이 없었다.
그간 당연한 듯이 받아온 모든 것들..
내남자는 언제나 "깨농사가 얼마나 힘이 든데.."
하며..반찬그릇에 깨가 묻어나가는 것을..못참아했다.
울 쏭이 낳고..병문안을 오신 시부모님..
내가 태어나 받아 본 가장 큰 꽃바구니를 들고 오신 아버님..
둘째도 딸을 낳아 서운커나 미울법도 하셨을텐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꽃바구니를 선물해주신..아버님..
너무 야위신 모습 뵈오니..
새삼 고마와..
너무 감사해..
눈시울
촉.촉.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