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일찍 퇴근한 내남자..
저녁식사 후..호수공원으로 인라인을 타러간다.
한 때..둘이서 새벽마다 인라인 열심히 탔었는데..
어느 보슬비 내리던 날..살짝 내리막길에서..
내가 공중부양 후..철퍼덕 땅에 엉덩방아를 찧은 날부터..
나는 인라인을 더 이상 타지 않는다.
꼬리뼈 다쳐서..한 달은 아팠던 기억..
그동안 먼지 자욱하던 인라인을 오랜만에 꺼내어 신는 내남자..
나는 자전거로 내남자 뒤를 따르고..
호수의 밤공기는 덥지도 춥지도 않게 딱 알맞고 부드러웠다.
운동 후..우나에게 데리러 가마..문자를 하니..
민수랑 버스 타고 갈거니 오지말랜다.
요즘 우나가 빠져있는 놈..
민수..쪼매 유명한 놈..
문득 초인종 소리에 내남자가 나가보니..
문 앞에 작은 신발상자..후다닥..도망치는 남자애 둘..
우나 앞으로 배달되어 온 빨간 운동화..
그 사연은 나중에..^.*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