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산 이야기

인왕산 가는 길

by 벗 님 2010. 2. 28.

 

 

 

인왕산을 가기 위해 오르는 길..

이 산길의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오르는 길에 작은 암자가 있었는데..

저 아래에서 일행들이 한참이나 머물길래..

뒤늦게 올라온 샤론언니께 여쭸더니..

암수 들고양이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보다 왔다 하네요..

 

근데 고놈들..하필 절간 앞에서~~~

 

 

 

 

 

 

 

신선바위라 하는데..

대장님께서 이 바위를 보여주고 싶어 이 길을 택했노라..하십니다.

바위 꼭대기에 산비둘기들이 옹기종기..정답습니다.

 

사람도.. 새들도..서로 어울렁 더울렁 ..

그렇게 어우러져 살아야 함을..

나는 그 어우러짐이 왜 그리 어려운지..

혹자는 자기애가 강해 그렇다 하더군요.

나는 자기애가 유달리 강하고..

그만큼 이기적일겁니다..아마도..

 

  

 

 

 

 

 

먼 발치서 바라보니..

정말 신선이 자애로운 굽힘으로..

세상 속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형상..

 

혹자는 우상숭배니 어쩌니..할지 모르지만..

엎드려 기도하는 여인네들의 모습은 경건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가파른 바윗길..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오르는 길..

바라보는 시선이 따스합니다.

내가 만난 세상은 그러저럭 따스한 세상이였습니다.

 

그러나..

어둡고 춥고 가혹한 세상 속에 버려진 사람들도 많을 줄 압니다.

 

그래서 가끔 ..가슴이 시려옵니다.

 

 

 

 

 

 

 

얼굴바위..

 

저기에 오를 거라 합니다.

나는 부처바위가 더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시 보니..사람의 왕이..

세상의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형상 같기도 합니다.

 

왕은 하늘이 내리는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하늘도 가끔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나 봅니다.

 

 

 

 

 

 

 

 

해골바위..

정말 해골을 닮았지요?

바윗돌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게 많은게..

이 산의 특징인 듯..

뭐..지질학적인 이유는 저야..잘 모르겠습니다.

 

 

 

  

 

 

 

빼 먹을 수 없는 코스..찰칵..

경치 좋은 곳이나..정상에 서면..

산사람들은 언제나 족적처럼..사진을 남기지요.

 

오늘 만난 동행인들은 하나같이 정겹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을 다시 또 만날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오늘의 사진가님들..

이 산행팀은 단합도 잘 되고..

인상도 좋고..

친밀감도 도타운 듯 보였습니다.

 

나 까지..사진 찍는 사람이 넷이나 되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정상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였는데..

갈 길이 공사로 막혔다고 합니다.

다른 길이 있다고는 하나..

시간이 어중간하여..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샤론 언니를 비롯한..산꾼님들 몇몇분들이 아쉬워 합니다.

저 봉우리 이름은 까먹었습니다.

 

 

 

 

 

 

 

청와대..

푸른 기와집..

줌을 한껏 당겨 찍었습니다.

 

 

 

 

 

 

 

저기 남산타워도 보이네요..

대구 촌여자가 한양땅에 와서 ..

별의 별거?  다 봅니다.

다 내남자 덕이지요..

 

내남자 맨날 그러지요..

시집 잘 온 줄 알라고..

 

하하하~~

 

 

 

 

 

 

간 큰 두 여인네..

저 아슬한 바위에 올라서 기념촬영을 하네요.

간이 콩알만한 벗님은..

 

노 땡큐예요..

 

 

 

 

 

 

정상석에 올라선 사람들..

보이나요?

 

저 자신에 찬 듯한 표정과 므흣한 미소..

어쨌든 정복자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하행길에 만난 집..

어찌 조만한 땅 위에다.

조런 모양의 집을 지을 생각을 하였을까요?

피치 못한 사정으로 땅이 조렇게만 남았나 봅니다.

 

내가 서서 양팔을 벌리면 닿을 듯한 폭..

몸부림 치다 한바퀴 구르면 ..벽에 코를 콩 ..박을 것만 같은 집..

저런 곳에도 사람이 사는 군요.

 

 

 

 

 

 

 

 

 

한옥집..

김치찜을 개발한 원조집이라 하네요..

번호표 받아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유명하다 하네요.

밖은 좁고 허름한 듯 보였지만

안은 무슨 미로처럼 오밀조밀하고..참 넓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뒷풀이 메뉴..

사실..전 별루였습니다.

김치찜도 너무 물컹 거렸고..

보쌈은 그저 평범했습니다.

제가 입맛이 두리뭉실하여..웬만하면 다 맛나다 그러는데..

뭐..그닥..

 

 

 

 

 

 

 

 

 

 

 

 

 

 

 

 

 

 

 

 

 

 

 

 

 

 

 

 

                       

 

 

 

 

 

 

 

 

 

 

 

 

 

                         이 종의 의미를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저 주문용으로 매달아 두었겠거니..

 

                        그런데

                        오늘의 물주만이 이 종을 칠 자격이 있다 그러네요.

                        모르고 장난으로 이 종을 쳤다가는

                        그 날 음식값을 다 내어야한다고..

 

                        다들 아시던데

                        전 처음 듣는 말이였습니다.

                        저런 종이 매달린 식당도 처음 보았구요.

 

                        오늘..저 종을 울린 주인공은..조박사님이라는 분..

                        키도 제일 훤칠하시고..인상도 좋은신 분이셨는데.

 

                        자진해서..

 

                        남에게 베풀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거..

                        더불어 마음의 여유도 있다는 거..

 

                        참 좋아 보였습니다.

 

 

 

 

 

 

 

 

 

 

 

 

 

 

 

편안 하시길..

 

살아가는 하루 하루..

 

살다 지친 몸도 ..

 

살다 다친 마음도..

 

그저 편안하시기만을..

 

 

 

 

 

 

 

 - 벗 님 -

'♥삶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의상대-사람아  (0) 2010.04.19
김포문수산-산에는 꽃 피네  (0) 2010.04.14
올해 첫산행-백련산.안산   (0) 2010.02.18
그리운 너-도봉산   (0) 2009.12.14
내남자와의 산행-사패산  (0) 200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