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일곱..어느 날의 낙서..
친구란..
깊게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사귀는 것도 중요하다던
벗님의 충고가 그 땐 무척이나 서운했었다.
그러나 이젠 알 수 있을 것 같다.
넓게 사귀어본 사람만이 깊게 사귀어야할 친구가 누군지 알 수 있겠지.
모두가 싫어질 때면 난 외로워져버리고
단 하나 남은 너 마저 떠나버린 듯..
눈물 망울 속에 그윽히 맺히는 이슬은 어찌 할 수가 없다.
벗님아..
아직껏 나는 널 잊지 못하나 보다.
너에겐 많은 좋은 친구들이 있겠지.
그러나 나만큼 널 사랑한 친구는 없으리라..
널 얼만큼이나 사랑했는지..
별빛이 쏟아내릴 때면 온밤을 너를 그렸었다.
별빛 내리는 언덕을 헤매이며 너의 이름을 불렀었다.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하나는 오직 너 뿐이였다.
그러나..
아련히 떠오르는 너의 미소가 이제는 희미해져버리고
세월의 지우개는 냉정하게도 너의 모습을 모두 지워 버렸다,
지워버렸다.
깨끗하다.
이제 나에겐 너의 영만 홀로 외롭다.
난 허무하다.
서럽다.
왠지 모르게 애타하는 가슴은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지만 ..
그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 길이 없다.
님아..벗님아..
나에게 힘을 다오..
용기를 다오..
절대 꺾이지 않는 굳센 의지를 다오.
네 사랑을 다오..
산행을 갑니다.
다녀와 뵈올게요..
생애 ..그 어느 하루보다 기쁜 오늘 되세요..
- 열일곱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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