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1.16 일기
나 다운 나가 되련다.
외로와도 슬프지 않았던 추억의 내가
이 현실위에 서고자 한다.
초라해진다.
너는 나를 원했고 나 또한 너를 사랑했었다.
받고 싶지만 주련다. 내 마음 다..
이젠 진정한 내가 되어야겠다.
외면할 수도 무관심할 수도 없다.
모두에게 이해를 보내자
아직 너무 미숙하고 모자라기에
조금은 완숙된 듯한 사람을 보면 동경하게 된다.
이렇게 눈물나도록 외로우면 시를 노래하자.
쓰고나면 남는 건 너의 환상 뿐이지만
나는 평온하다.
너와의 아름답게 지냈던 일들을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고
나는 아가가 된듯 너의 하얀 품에 포옥 묻히고 싶었지..
감싸안은 너의 손길은 촉촉하고 포스근했다,
그래서 난 슬픔을 몰랐고 외로와도 울지 않았지..
난 좋단다..
내 시야의 모든 환영을 사랑하고만 싶고 ..
그래서 풍만해진 감정을 쏟으며..
난 천사의 영상을 떠 올리곤 한다.
그러나 난 천사가 아니기에..
하잘 것 없는 인간이기에..
좀 더 나은 내가 되고자 노력할 뿐이다.
- 열일곱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