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엔 억쑤같은 비가 쏟아내리고 있다.
바람에 실려가는 빗줄기의 행렬이 무슨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답답하여 열어두었던 베란다 창을 통해 빗물이 들이치고 있다.
13층까지 들려오는 빗물들의 외침..
땅에 튕겨 부서지는 외마디 비명들..
이런 비의 외침을 어떤 이들은 사랑한다.
하염없는 비의 몸짓을
외로울수록..깊을수록..사랑하는 사람들..
참 많은 사람들이 비를 사랑하더라..
어느누구는 한가한 사람들의 감정의 사치라 그러더라..
그러나 슬픔으로 내린 이 비가..
때론 위로가 되어 가슴을 적시더라..
그렇게 사랑으로 나를 젖게 하더라..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