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들어 온 우나..
'엄마, 나 예성이랑 끝났어.'
우리 방으로 들어와서 실실 쪼개며 웃더니..
갑자기 엎드려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최근 둘이 냉랭하더니..오늘 결국 끝을 냈나보다.
'엄마..나 너무 슬퍼. 너무 힘들어.'
내남자와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들썩이는 딸의 등을 토닥여주는 거 말고는..
그래도 지 방 문 잠그고 혼자 앓지 않고 ..
엄마 아빠 사이에 엎드려 울어주니..고맙다.
속으로 잘 되었다는 맘 없지 않으나..
딸아이가 저리 아파하니..마냥 잘되었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나가 두 달 필리핀 어학연수 간다 하니..엉엉 울더라는 그 남자친구..
결국 자기 부모 졸라서 부모가 내미는 스무네가지 조건에 서약하구
필리핀까지 우나 만나러 간 남자아이..
여자친구 얼굴 한 번 보겠다고 머나먼 이국땅까지 한달음에 달려간 소년..
그 남자친구와 무슨 연유로 헤어졌는지 모르나..
우나가 잘 이겨 내주기만을 바라며..조심히 지켜본다.
내남자는..그냥 지켜보기만 하라 한다.
혼자서 잘 헤쳐나가도록..이겨나가도록...
다음날..결국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못가겠다고 버팅긴다.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달래보구 얼러보구 화를 내 봐두 막무가내이다.
한참의 침묵과 생각이 흐른 후에..내가 제안을 한다.
무단결석은 안되니까..아빠랑 학교에 가서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조퇴하고 와라.
엄마도 더 이상은 양보 못한다.
다행히 그러마 하고 마지못한 듯 등교준비를 한다.
조퇴사유를 말할 때..내남자 딱히 할말이 없더란다.
아이가 마음이 아파 그런다고 말하기도 그렇고..그냥 허리가 약해서 허리가 아프다구..
진료확인서라는게 필요하다니..결국 병원 가서 엑스레이 몇 판 찍구..
그날 밤..혼자 자기 싫다구 우리 방에서 같이 자구싶다 한다.
우나가 마음이 아픈 동안에..우리 쏭이..열이 심하구 감기기운이 있다. 독감이라 한다.
몸이 괴로우니 자꾸 엄마..엄마..부르며..한시도 지 옆에서 떠나질 못하게 한다.
결국 우나는 아빠랑 큰 방에서.. 쏭이는 나랑 쏭이방에서..
큰 거는 맘이 아프고..
작은 거는 몸이 아프고..
이 엄만 지금.. 죽을 맛이다.
- 벗님 090325-
사랑,,,
그거 아픈겁니다,
아픔속에 더욱 성숙해지는 거구요,,
남자들도 사랑에 마음 아파합니다,
잠시의 상처,
금방 아뭄니다,,
그쵸..
사랑에 남자 여자가 따로 있겠어요..
아프겠지요..
그러다 아물겠지요..
딸의 사랑이 시작될 때..
엄마는 그 끝을 이미 예감했지요..
아이들의 풋사랑이라 그런지..
우려했던 거 보다는..회복속도가 빨라요..
헌데 여고생이었다니..
아직은 가슴이 여리디 여릴텐데 사랑으로 아파하니 안스럽네요.
마음으로만 다독다독...
그냥 옆에서 지켜 봄이 좋을 듯 해요.
시간날 때 모녀 화사한 꽃길 산책하는 것도 좋을 듯 하구요..
빨리 아물길 바랍니다...
위의 사진은 중 1때 모습..
지금은 중 3.. 아직 중딩이예요..^.*~
사복입구 나가면 완전 아가씨 같아요..
대학생 오빠들이 가끔 대쉬를 해온다구 하네요..ㅎ~
지 속이야 어떤지 모르겠는데..
딱 하루..아픈 듯 하더니..
금새..밝아졌어요..
아픈거..나쁜거..잘 잊어버리는
B형이라 ..참 다행이다 싶어요..
사실..쬐그만 것들이 친구 이상으로 심각해
그집 엄마도 나도..은근 걱정이였는데..
매일 ..새벽녘까지 100통이 넘는 문자 주고받는 거..
못마땅했었는데..잘 되었지요..ㅎ~
나..나뿐 엄마..^.*
이런...ㅎㅎ
딸이 많이 아프겠네요..
그래도 부모님앞에서 아픔을 표현하니...
이쁜딸입니다...ㅎㅎ
엄마도 힘드시겠네요..
하니 안심이네요.어떤 아이들은 자칫 실망해서 혼자 끙끙 대다가 잘못 생각도 하는데
아마도 우나는 이번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이 많이 쑥~자랄걸요..그러나 쏭이가 너무 심해서 어쩌지요.마음깊은 쏭이
얼른 났기를 바래요^^ 좋은 엄마 아빠네........
가슴마저 녹는 거 같은지
.
.
.
우리도 그리 자랐겠죠?
내 엄마만 무너뜨리면서
...
...
아마 우리들 고등학교때 그랬던거 요즘은 초등학생때 다 마스트 한다나~
그냉 다른길로 가지 않도록 지켜봐주는것외에는 아무것도...
오늘 큰넘이 하교하면서 여자칭구라고 둘을 데리고 왔던데...얼마나 황당한지...요즘은 딸아이들이 더 적극적이라네요~
울 큰 딸 6학년때..맨날 이래요..
중학교 가기 전에 첫키스 꼭 해야 한다구..
지들 사이에선 그게 초딩때 마스터 해야 하는 거라나..
아직 까지 못해서 창피해죽겠다구..
헐~~기가 막히구 어이가 없어서..
난..대학 1학년 때 내남자랑 처음 손 잡았을 때..
아..이젠 이남자랑 결혼해야 되는구나..
진짜..손만 잡아도 결혼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ㅋㅋ~
변하긴 변했나봐요..
세상도 ..사람도.. 생각들도..
그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아픔
그래도 잘 참고 견디리라 믿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통속적인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많이 생각하고
깊게 여물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그러다가도 다시 만나는 경우
종종 있더라구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세요
우나양~~!
기운내요~~^*^
월요일 입니다
이 한주도 늘 행복 가득하시길.....
딸은금방 기운을 차릴겁니다.
아프지만 그저 잠시 지나가는 풋사랑이니까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때 그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저는 딸아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어떠한 일에도 당당해져있고
세상을 잘 혜쳐나갈 정도가 되었습니다.
내가 힘없을때 어려운 일이 생길때 아이들이 의지가 되는
그런 시점에 와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남친들에게 인기도 많을것 같아요~
그 나이에는 참 견디기 힘든 아픔이자
슬픔이겠지만 그것조차도
예쁘게 보이는 아름다운 시절이네요..
그래도 우나양 같은 공주라면
잘 견뎌내고 이겨낼 아이로 보여져요..
저 시기엔 저도 그러질 못했는데
부모님께 다는 아니겠지만 속내를 보일 수 있음이..
힘든 시기인만큼 마음이 많이 쓰이시겠어요..벗님.
희망의 봄이니만큼
밝고 화사한 빛을 안을 수 있도록
엄마가 많이 도와 주셔야겠어요..
엄마도 공주님도 힘내시고
어둡지 않은 해맑은 봄날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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