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차다. 스산하다.
가을이 이울고..나는 또..뒹군다. 낙엽처럼 ..지고..으스러지고..처참하다. 다가올 겨울을 어찌 견뎌야 하나.. 무엇으로..어찌..
느낌없는 하루를.. 의욕없는 하루를.. 내일없는 오늘을..산다. 죽음처럼 산다.
이래선 안된다 하면서.. 내가 나를 어찌할 수가 없다. 이 나락..끝이 보이지 않는다. 소리없이..흔적없이..떨어진다.
어떤 빛깔로도 물들지 못하고.. 하염없이 퇴색해 간다. 참..맥없는 날들이다..
- 벗 님 -
이런말 잘 안쓰는데
벗님은 오죽했으면 쓰셨을까
나에게..누군가에게..
무슨 연유로 쓰셨을까
바람에 낙하하는 낙엽은
자연묘법의 원칙이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옴도
자연의 순리인데
벗님은 어인 일로
자연을 빗대어 자신을 회초리로 때리고 계실까
따지고 보면
인생사 .. 세옹지마인데
자신을 독려함인가
아니면 우울함의 반전에 기회를 찾으려 함인가
한참을 생각해 보았는데요
이렇게 답이 나오네요
벗님은 "거울을 자주 안보신다"
자신의 소중함을
바람에 뒹구는 낙엽을 감지하시는
풍부한 감성과
무색무취의 자신을 읽어나가는
영특한 지혜와
계절이 오고 감을 아는
순리에 순응하는 자세를 지니셨는데도 불구하고
자주 자신을 들여다 보질 않는 습관으로
맥을 잘못 짎으신 듯 하거들랑요 ㅎㅎ
좋은 글과 씨름 하시는 벗님아
주무시기 전에 거울 한 번 보고 좋은 꿈 꾸세요 ^^
제가 거울을 얼마나 자주 들여다 보는데요..
완전 자뻑에다..거울공주랍니다,
아직도 자신이 소녀 비슷하다.. 착각하는..ㅎ~
저 글은 작년 이맘때..일기장에 끄적인 글이네요..
저맘때는 이 사이버공간과 완전 폐쇄된 상태에서..
몰래 몰래..비밀일기만 쓰던 날들이였어요..
그저 어떤 연유로..마음이 좀 힘들던 시기가 있었어요..
지금은 90%정도 회복되었구요..
이젠 제게서 저런 어둠..잘 못느끼시지요..?
가끔 마음이 그런 날이 있긴 하지만..
그저 현실적이 문제들로 인한것이지..
마음이 힘든 그런 시련같은 건 아니거든요..
근데..참 아이러니하게도..
가끔 저 시절의 내가 그리워진다는 거지요..
컴컴한 다락방으로 기어들고 싶은 맘이라고나 할까요..
한없이 허물어지던 날들이였어요..
나를 내가 어쩌지 못하는..
이젠 괜찮아요..
지금은 좋아요..
고마워요..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