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삶이 도대체 뭐길래..
날 무시하는거야.
도대체 누가 그럴 자격이 있다구..
빗방울이 나를 때리지만
난 아픔을 느끼지 않았어.
이 마음이 빗물보다 더 슬펐지만
난 내색하지 않았단 말이야.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비는 하염없이 슬프지만
난 맘 놓고 울면서 하소연 할 수도 없어.
도대체 네가 뭐란 말이냐..
비가 온다고 모두들
바쁜 걸음으로 비를 피하려고 했어
그래서 비는 슬픈게야
사랑해 줄 이 없어 비는 내리는게야
하염없이 그렇게 내리는 비를 맞는
시인의 차분한 발걸음이 좋았던게야
비는 그래서 또 울고 말았지
시인은 비를 사랑하게 되었고
비는 또 행복한 눈물을 흘렸지
그래서 이 밤..
별님마저 두 눈을 꼬옥 감고
비는 사랑을 위해
시인의 작은 창을 두드리는거야
시인은 외로왔어
내일이면 이별해야 할
빗물의 음성이 아쉬웠던게야
그러나..
태양이 부시면
시인은 태양을 사모하게 되고 말지
우리네 사랑..
시인의 사랑이 되고 말지
86.3.18
※유치하였나 나름 진지했던
나, 스무살적의 일기..스물 둘..셋...
그 젊은 날의 번민과 아픔과 사랑을
한풀한풀..풀어 놓으려 한다.
숨길 건 숨기고..감출 건 감추고..
조금만..아주 조금씩만..
너무나 유치하였으나..
너무나 진지했었기에..
-벗님.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