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 포임/♣추억한다는 거

소녀의 방#

by 벗 님 2013. 11. 10.

 

 

 

 

 

 

 

 

 

 

  이렇게 고요히 잠든 밤..별님이 창을 기웃거릴 땐,

  내 어렸을 적 소녀의 방이 생각난다.

  난 언제나 꿈을 꾸는 몽상가였다.

 

 

  깜감한 밤이면 별을 찾아  온 밤을 헤매이곤 했었다.

  나의 창은 너무 작았다.

  밤하늘도 손수건만한 크기로밖엔 볼 수 없었고,

  별도 한 두 개밖에 내 눈에 어리지 않았다.

 

 

  정말 그때 소망은 내 이 알 수 없는 마음이 벅차도록

  밤하늘을, 그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는

  나의 창을 갖고 싶은 거였다.

 

  그래서 무서움도 잊고

  어둠만이 짙게 드리워진 밖을 서성거리곤 했었다.

 

 

  난 외로왔지만 별을 사랑했다.

  바보처럼 울어버리기도 했지만 하늘엔 별이 있어 괜찮았다.

  내 지금 간절히 원하는 건 별을 사랑했던 그 마음으로,

  삶을 사랑하고픈 것이다.

  별처럼 높고 귀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하면서 살고픈 것이다.

 

 

  울보 꼬마아이가 이렇게 자랐지만,

  별처럼 무수히 자라던 소망은 하나도 자라지 못하고,

  결국 아쉽게 그 추억 속에 머물고만 있다.

 

  현실은 내가 꿈을 꾸며 살만큼 고즈넉하지도 못하고,

  내가 매일밤 울면서 사랑하던 별처럼 아름답지도 않은 거 같다.

 

 

  그러나 난 또 다시 꿈을 꿀테다.

  난 아직도 별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창 밖엔 별이 반짝이고 있으니까..

 

 

 

                                                                                                                                         86.8.1


 

 

- 스무살 일기 -

 

506_1213147219890.jpg
0.01MB

'♡마이 포임 > ♣추억한다는 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는 얘기한다.  (0) 2013.11.10
시인의 사랑  (0) 2013.11.10
사는 거다. 그냥 사는 거다.  (0) 2013.11.09
교내 시화전  (0) 2013.11.09
별빛연가  (0) 201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