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요히 잠든 밤..별님이 창을 기웃거릴 땐,
내 어렸을 적 소녀의 방이 생각난다.
난 언제나 꿈을 꾸는 몽상가였다.
깜감한 밤이면 별을 찾아 온 밤을 헤매이곤 했었다.
나의 창은 너무 작았다.
밤하늘도 손수건만한 크기로밖엔 볼 수 없었고,
별도 한 두 개밖에 내 눈에 어리지 않았다.
정말 그때 소망은 내 이 알 수 없는 마음이 벅차도록
밤하늘을, 그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는
나의 창을 갖고 싶은 거였다.
그래서 무서움도 잊고
어둠만이 짙게 드리워진 밖을 서성거리곤 했었다.
난 외로왔지만 별을 사랑했다.
바보처럼 울어버리기도 했지만 하늘엔 별이 있어 괜찮았다.
내 지금 간절히 원하는 건 별을 사랑했던 그 마음으로,
삶을 사랑하고픈 것이다.
별처럼 높고 귀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하면서 살고픈 것이다.
울보 꼬마아이가 이렇게 자랐지만,
별처럼 무수히 자라던 소망은 하나도 자라지 못하고,
결국 아쉽게 그 추억 속에 머물고만 있다.
현실은 내가 꿈을 꾸며 살만큼 고즈넉하지도 못하고,
내가 매일밤 울면서 사랑하던 별처럼 아름답지도 않은 거 같다.
그러나 난 또 다시 꿈을 꿀테다.
난 아직도 별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창 밖엔 별이 반짝이고 있으니까..
86.8.1
- 스무살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