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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쏭이 이야기

나랑 쏭이 그리고 내남자

by 벗 님 2018. 11. 5.

 

 

 

 

 

*

 

 

 

 

주야네 뜨락의 석양빛은 아름다왔다.

 

행복하다 느낄만큼..아름다왔다.

 

텃밭일을 마름하고 친정식구들은 다 집안으로 들어가고..

 

우리 세 식구만 마당에 남았다.

 

마당에 있는 쏭이를 셀카로 담으렸더니..

 

눈치 챈 쏭이가 지 아빨 부른다.

 

웬일로 사진찍기에 동참해주는 내남자..

 

쏭이가 시키는 대로 손가락으로 하트도 만들어 가며..

 

 

 

 

 

 

 

 

 

 

 

 

 

 

 

 

 

 

 

 

 

 

 

 

 

 

 

 

 

 

 

 

 

 

 

 

 

 

 

 

 

 

 

 

 

 

 

 

 

 

 

 

 

 

 ♬~

시작하기 / 박강수

 

 

 

 

 

 

 

 

 

 

 

 

 

 

 

 

 

 

 

 

 

내남잔 B형이고 쏭인 AB형이다.

 

 

내가 예전부터 쏭이에게 하는 말이 있다.

 

"쏭, 넌 절대 B형 남자 만나지 마!" 

 

 

이유인즉슨..

 

쏭이 4살 무렵이였을까..

 

내남자 더러 아이 좀 봐라 하면..

 

정말 5분도 안되어 둘이 싸우고 있다.

 

진짜로 싸우고 있다.

 

네살짜리 쏭이 승질이 대단한 것도 있었지만..

 

어떻게 아빠라는 사람이 네살배기 딸이랑 싸우고 있는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였다.

 

그만큼 둘이는 앙숙이였다.

 

 

최근까지도 쏭이는 지 아빠한테 틱틱거리기 일쑤였다.

 

좀 버릇없다 싶을만큼 지 아빠한테 함부로 하는데..

 

내남잔 어느 순간부터 그런 쏭이가 마냥 귀엽단다.

 

가끔 심하다 싶을 땐 팩 하고 승질을 내기는 하지만

 

대체로 웃으며 쏭이의 버릇없음을 다 받아주기만 한다.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알았을까..

 

요즘들어..아니..

 

우나가 미국 가고 부터였을까..

 

쏭이가 변했다.

 

 

지 아빨 얼마나 챙기고 살갑게 구는지..

 

옆에서 보는 내가 질투가 날 지경이다.

 

 

 

지 눈에도 늙어가는 아빠의 모습이 가슴 깊이 포착되었는지..

 

아님 언니가 떠나고 없는 빈 자리에..

 

지가 딸노릇 해야겠다는 그런 기특한 생각이 자리를 튼 건지..

 

 

 

여튼 요즘 쏭이는 지 아빠랑 엄청 알콩달콩 잘 지낸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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