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눔/풀꽃 이야기

엄마는 나리꽃이 좋다고 하셨다.

by 벗 님 2011. 8. 19.

 

 

 

 

1532

 

 

 

엄마는 나리꽃이 좋다고 하셨다.

 

스무살의 나는 ..

 

자취집 마당에 피어 있는 나리꽃을 뿌리채 캐어

 

목단꽃이 피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울산의 엄마에게 가져다 주었다.

 

엄마는 노오란 나리꽃처럼 웃으셨다.

 

 

 

 

 

 

 

 

 

 

 

 

 

 

 

 

엄마는

 

산길에서 만난 하얀 도라지꽃이 참 이쁘다고 감탄을 하셨다.

 

엄마도 나처럼 하얀 꽃을 좋아하시나 보다.

 

하긴..하얀 꽃의 그 청초와 순수를 좋아하지 않을 여인이 있을까..

 

 

문득..저 하얀 산도라지꽃이 엄마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적한 산길에 홀로이 뿌리 내린 도라지의 끈기와 강인함..

 

굴곡진 세월을 고고히 지켜내신 울엄마의 하얀 세월을 닮았다.

 

 

저 산도라지꽃도 외로워 힘들어 울었을까..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적에

 

통곡하시던 엄마의 하얀 치맛자락을 꼬옥 움켜쥔 이후..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엄마의 숱한 눈물을

 

저 도라지꽃은 알고 있을까..

 

 

 

 

 

 

 

 

 

 

- 벗 님 -

 

 

 

 

'♥나눔 > 풀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화천국 (의성금성산)  (0) 2011.09.17
노랑망태버섯을 만나다  (0) 2011.08.19
문수산에서 만난 야생화  (0) 2011.08.19
꽃반지 끼고  (0) 2011.08.03
승질 급한 코스모스  (0) 201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