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우리는 모험처럼..오지 않았던 길을 따라 가기로 한다.
그런 점에서 내남자랑 난 잘 통한다.
공릉천 따라 자전거로 달리는 길..
바람이 어찌나 세차던지 자전거가 휘청일 지경..
맞바람을 안고 달리니 패달을 밟는 다리에
무게가 엄청 실려 힘이 들었다
♥
.
저전거로 달리다 보면 이쁜 경치를 만나도 ..
수시로 멈출 수가 없어 아쉬울 적이 많은데..
이 강변의 갈대밭은 놓칠 수 가 없어 잠시 자전거를 멈춘다.
저만큼 앞서가던 내남자도 멈추어 기다려 준다.
그래도 승질 급한 내남자 짜증 부릴까..부랴부랴~~
금촌지구였던가??
교하지구였던가??
여튼 한창 개발 중이고 입주 중이라는 아파트단지로
먼지 뽀얗게 뒤집어 쓰고 입성하고..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섰는데..
도로가 가로수 사이로 지는 석양이 감홍시빛으로 하도 고와..
급하게 담았다.
사진상으론 그 빛이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참말 고운 홍시빛깔이였다.
어느새 어스름이 깔리는 저녁무렵..
잠시 쉬어가는 공원의 가로등에도 불이 켜지고..
내남자 말로는 한 100키로쯤 달렸다고 하는데..
돌아오는 길..
내 자전거 뒷바퀴 바람이 새어 조금 힘이 들었고..
따로이 자전거길이 없는데다 도로변엔 자전거가 달릴만한 변변한 인도가 없어..
쌩쌩 달리는 차들 때문에 아찔한 적이 몇 번..
그래도 하루..행복했다.
고단함 보다 크게 자리한 이 행복감..
내남자가 있어..
이렇게 나는 또 봄날의 하루를 달릴 수가 있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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