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5일.. 수능 이틀 전..
문성 언니의 전화를 받고 집 앞의 버스정류장으로..
부랴부랴 쫓아나간 날..
요즘 서울까지 출퇴근한다는 언니가..
쏭이 수능 잘 보라고 찹쌀떡을 챙겨주던 날..
공원길에서 언니 랑 헤어지고 집으로 가려는데..
호들갑스런 쏭이의 전화..
" 엄마, 어디야? 일루 빨리 와 봐.."
아래 사진들은
쏭이가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들이다.
♥
♬~달에 지다/베이지
저 달이 슬피 운다 저 달이 슬피 웃는다
헝클어진 그대 두 눈처럼 내 시들어진 꿈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함께 늙는다
곱게 자란 꽃들도 다 별이 되어지는데
내 맘은 아직도 그 자리에
학원 가려고 집을 나서던 쏭이가
무척 들뜬 목소리로 나를 호출한다.
쏭이가 있다는 횡단보도 근처로 달려가니..
" 엄마, 저거 봐봐.. 달이 엄청 커.."
쏭이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아파트 지붕 꼭대기에 달이 걸려 있다.
정말 환하고 크고 둥근달이.. 마악 쏫아 오르고 있다.
요즘 이래저래 정신줄을 놓고 사느라..
달이 차는지 기우는지도 모르고 살았더랬는데..
쏭이 덕분에 슈퍼문을 보았다.
68년 만에 뜬 가장 큰 달.. 슈퍼문을..
오늘 못 봤으면 2034년..
앞으로 18년이나 기다려야 볼 수 있다는데..
그땐 내 나이가 몇이지?
예순여덟 살..헐~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