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가 탄 비행기..
꿈과 모험이 가득한 미지에로의 비상..
♥
무게를 맞추느라 짐을 몇 번 샀다..풀렀다..
결국 생필품 몇가지랑 옷가지들 그리고 몇 권의 책은 빼야 했다.
다음에 내가 갈 때 가져가든지..아님 우편으로 보내기로 하고..
꼭 필요한 것만 챙겨서 어찌어찌 ..짐을 다 꾸렸다.
미리 대만에 간 예지가 공항으로 마중 나온다고는 했지만
저 무거운 짐을 다 들고 공항에서 3시간 거리의 캠퍼스까지..
무사히 잘 갈까..그게 가장 걱정이다.
인천공항
10시30분발 비행기라 이른 아침 8시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자동인출기에서 티켓팅하고 기내용 여행가방이랑 백팩은 기내로 가져가고..
가장 큰 여행용가방만 화물로 보낸다.
키로그램 초과라 5만원 추가요금 부담하고..
핸드폰은 대만 도착하자마자 유심칩 구매하기로 했지만
일단 불안해서 내일까지 로밍하고..
어찌어찌 수속을 마치고 나니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1시간 정도 일찍 들어가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니..
여유로이 아침이라도 함께 먹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기내식이 나온다지만..
마지막날 따스한 밥 한끼 못 먹여 보내서..
내내 마음이 쓰였다.
성열이놈도 함께 왔다.
전광판을 주시하는 아이들..
대만행 10시30분 발 대기라는 표시가 뜨고..
이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출국장을 빠져 나가는 우나..
결국 우나가 먼저 울음을 터뜨린다.
나도 참았던 눈물이 주르륵 ~~
딸아이의 모습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좁은 문틈 사이에 눈을 박고
검색대에 서있는 우나의 모습을 지켜본다.
우나도 우리 모습이 조금이나마 보이는지 자꾸 뒤돌아 보며 손을 흔든다.
마침내 딸아이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공항 주차장 가는 길..
우나가 탄 비행기가 뜨려면 40여분의 시간이 남았다.
카톡으로 자기가 탄 비행기가 이륙하는 거 보구 가라는 딸..
공항을 빠져나와 이륙하는 비행기가 가장 잘 보일만한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딸아이가 탄 비행기가 이제나 저제나 뜰까..기다린다.
예정한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이륙하는 딸의 비행기..
그동안 카톡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는 우나..
자기가 탄 비행기가 이제 곧 이륙하려고 한다는 톡이 오구..
드디어 우나가 탄 비행기가 이륙하고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하늘 참 파아랗게 눈부신 날이다.
창공을 가르며 저 멀리로 한 점 점이 되어
시야에서 사라지는 딸의 비행기..
정말 떠났구나..
비행기가 저어 멀리로 사라지자 ..
비로소 딸아이가 머나먼 이국땅으로 떠났음이 실감이 난다.
왈칵 눈물이 솟구친다.
</
500 Miles - Peter, Paul & Mary
- 벗 님 -
제 매형성씨가 "진"씬데 엄니께선 진가놈이라 하셨죠..ㅋ
성열이놈.. 잘어울리네요
베이징 3년의 파견 기간, 출국하는 날 딸아이, 아들, 아내는 멀쩡한데 나만 눈물이 울컥.....ㅠㅠ 아들놈 군대가서 사복이 집으로 배달되었을 때 나만 울고 아내는 멀쩡......ㅠㅠ
첫 아이, 처음으로 품에서 오랫동안 떼어놓으시는 그 마음 헤아려지기에 제가 다 울~컥 합니다....ㅠㅠ [비밀댓글]
- sellad (세래드)
- 2015.09.15 14:04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아들이 유럽으로 떠날 때 문앞에서 "잘 다녀와" 했다는~~~.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벗님도 이젠...운동 열심히하시고...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아마 따님도 거기 생활에 적응하느라...엄마 생각할 시간 없을거에요...ㅎ
챙겨보내느라 수고많으셨어요...^^*
자식들이란....쯧!
잘 지내리라 봅니다.
눈물이 흐르는 건 당연하겠지만
엄마가 꿋꿋하게 잘 지내는 것이
따님을 위한 길일 것입니다.
"빡빡 기다 와라~"
보따리 하나씩 던져주고 연거푸 넓은 세상으로 방목 시키던 때,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과 상생하고 온전히 공존하라!!!"
너무나도 무정한 애비였습니다.
청각이 트일 때부터 인이 박히도록 주입시겼던 세뇌어,
"하고 싶은대로 해라.
대신, 책임도 스스로 져라!
그리고, 가슴 따뜻한 사내가 되어라."
참으로, 냉정한 애비였습니다.
.......................................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잔속에는 언제나
눈물이 절반이다. (김현승의 '아버지의 마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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