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식목일에 아빠산소 가기로 했는데 올 수 있어?"
일주일 전에 동생 랑이의 전화가 왔었다.
이번 아빠산소 가는 길은 왠지 설레인다.
생전에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가면 왠지 활짝 반겨 맞아주실 것만 같아서..
이른 새벽..날은 흐리다.
♥
내남자랑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산 아래에 낯선 차가 두 대 서있다.
마침 큰댁 식구들도 큰엄마 산소에 오셨던 모양이다.
반가운 피붙이..사촌 규태오빠랑 정태, 정미, 정아 그리고 새언니..
큰아버지께선 그 사이 마니 마르셨다.
새언니가 산초입에 할미꽃이 있다며
나뭇가지로 표시를 해둘테니..
내려갈 때 아이들도 보여주고 구경하란다.
새언니의 그 마음이 이쁘다.
나보다 어린 큰댁 새언니..
규태오빤 장가 잘 간 거 같다.
10분 후..
울산에서 출발한 친정식구들도 도착했다.
작년에 아빠산소 둘레에 100그루의 철쭉을 심었었는데..
삼분의 일 가량이 살아나지 못했다.
엄마는 다시 50그루의 철쭉을 사오셨다.
마침 비 내린 후라..
땅도 촉촉하고 꽃나무를 심기 안성맞춤이다.
모두 지극정성으로 철쭉을 심는다.
어린 유담이도 고사리손으로 한몫을 한다.
철쭉을 다 심은 후에..
우리는 아빠산소 주변의 잡초를 뽑는다.
아직은 여리고 어린 잡초지만..
여름이면 무덤가를 다 덮어버릴 지경이 된단다.
우리는 꼼꼼하게 잡초를 뽑는다.
엄마는 아빠무덤 위의 잔디 속에 숨어있는
여린 잡초를 하나하나 뿌리껏 한참을 솎아내신다.
나도 엄마곁에서 잔디 속의 잡초를 솎아낸다.
- 벗 님 -
하늘 나라로 가셨는데..부친 생각이 나네요.
잘 보고 가요~^^
그 이름만으로 가슴 벅차오르는 그런.
아, 그런 설렘.................
벗님으로 오늘 저도 '내 아버지' 몹시 그리울 겝니다. _()_
산다는 건..
가슴에 그리움 ..하나 둘 쌓아가는 일인 듯 합니다.
하늘나라에서..평안하실거란..믿음이 있어..
그리 마니 슬프진 않답니다.
벗님 늘 아래에 담는 '셀카' 참 매력 있어서................
나도 동생처럼 따라 해봤지요? ㅎㅎ,,
안 해보던 '짓?!'이라 여가 어색?? ㅋㅋ,,
벗님, 늘 건강하세요. 환절기에도..............................
벗님, 제 셀폰 하나 남길에요.
혹여, '카톡' 연결되면 가끔 연락하며 살면 좋겠어요.
님 셀폰 넘버도 하나 주면...
1-(617) 780-6521
보스턴이나 뉴욕에 올 일 있으면 연락하셔요.
미리 연락하면 언제나 환영!!.................... [비밀댓글]
전에 이런 사진전이 열린 적이 있다고..들었어요.
어떤 한 여자가..자기의 모습을 매일매일 담았대요.
10년이였는지..? 20년이였는지..?
그건 모르겠는데..그렇게 매일 찍은 자기의 모습으로..
사진전을 열었다는..
그거..꽤 의미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뭐 사진전..그리 거창한 건 아니구요..
그리고 매일매일 찍는 것도 무리구요.
그냥..자주자주 셀카 찍어 남겨두고 시퍼요.
훗날에..나이별로 모아..쭈욱 나열해보면,,어떨까..
나이들어가는 모습..주름살 늘어가는 모습..
그렇게 변해가는 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도 있겟다 시퍼서요.ㅎ~
아?
너무 감사해요..그렇게까지 생각해주시고..
제가 아직 사는 일이 바빠..
(블로그 글 쓰는 거 말고는 맘적 여유가 없는 편이예요.ㅠㅠ)
보스톤이나 뉴욕 갈 일은 ..감감하지만..
언젠가 가게 된다면..하늘님을 꼭 기억할게요.ㅎ~
주신 폰 넘버는 소중히 저장해 둘게요.
제 폰번은..010-4280-6788
감사해요. 하늘님..^^*
[비밀댓글]
경치도 좋고...
봄이면 철쭉이랑 진달래도 만개할것이고....ㅎㅎ
살아생전 좋아하셨던 음식도 맛보시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셨으니....아버님도 많이 행복하셨겠습니다...^^*
잔디도 잘 살고 보기좋네~~~
갑자기 국수 한그릇 먹고싶네~~
젓가락 방향이 잘못되었네>.<
비공개 |
♬~~초혼-장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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