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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울 아빠 뵈오러

by 벗 님 2015. 4. 8.

 

 

 

 

 

 

 

 

"언니, 식목일에 아빠산소 가기로 했는데 올 수 있어?"

 

일주일 전에 동생 랑이의 전화가 왔었다.

 

이번 아빠산소 가는 길은 왠지 설레인다.

 

생전에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가면 왠지 활짝 반겨 맞아주실 것만 같아서..

 

 

이른 새벽..날은 흐리다.

 

 

 

 

 

 

 

 

 

 

 

 

 

 

 

 

 

 

 

 

 

 

 

 

내남자랑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산 아래에 낯선 차가 두 대 서있다.

 

마침 큰댁 식구들도 큰엄마 산소에 오셨던 모양이다.

반가운 피붙이..사촌 규태오빠랑 정태, 정미, 정아 그리고 새언니..

큰아버지께선 그 사이 마니 마르셨다.

새언니가 산초입에 할미꽃이 있다며

나뭇가지로 표시를 해둘테니..

내려갈 때 아이들도 보여주고 구경하란다.

새언니의 그 마음이 이쁘다.

 

나보다 어린 큰댁 새언니..

규태오빤 장가 잘 간 거 같다.

 

10분 후..

울산에서 출발한 친정식구들도 도착했다.

 

 

 

 

 

 

 

 

 

 

 

 

 

 

 

 

 

 

 

 

 

 

 

 

 

 

 

 

 

 

 

 

 

 

 

 

 

 

 

 

 

 

 

 

 

 

 

작년에 아빠산소 둘레에 100그루의 철쭉을 심었었는데..

 

삼분의 일 가량이 살아나지 못했다.

 

엄마는 다시 50그루의 철쭉을 사오셨다.

 

마침 비 내린 후라..

 

땅도 촉촉하고 꽃나무를 심기 안성맞춤이다.

 

모두 지극정성으로 철쭉을 심는다.

 

어린 유담이도 고사리손으로 한몫을 한다.

 

 

 

 

 

 

 

 

 

 

 

 

 

 

 

 

 

 

 

 

 

 

 

 

 

 

 

 

 

 

 

 

 

 

 

 

 

 

 

 

 

 

 

 

 

 

 

 

 

 

 

 

 

철쭉을 다 심은 후에..

우리는 아빠산소 주변의 잡초를 뽑는다.

아직은 여리고 어린 잡초지만..

여름이면 무덤가를 다 덮어버릴 지경이 된단다.

우리는  꼼꼼하게 잡초를 뽑는다.

 

엄마는 아빠무덤 위의 잔디 속에 숨어있는

여린 잡초를 하나하나 뿌리껏 한참을 솎아내신다.

나도 엄마곁에서 잔디 속의 잡초를 솎아낸다.

 

 

 

 

 

- 벗 님 -

 

저도 3년 전에 아버님이
하늘 나라로 가셨는데..부친 생각이 나네요.
잘 보고 가요~^^

저희도 햇수로 3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한켠..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는 듯 합니다.
참 좋은 터에 계시는군요.^^*

바로 아래..제 고향마을이 있지요.
제가 태어난 곳..

울아빠 누워 계신 저 터 근처가..
울엄마아빠 신혼때 개간하고 일구던..화전하던 곳이랍니다.^^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 가슴 벅차오르는 그런.
아, 그런 설렘.................

벗님으로 오늘 저도 '내 아버지' 몹시 그리울 겝니다. _()_

산다는 건..

가슴에 그리움 ..하나 둘 쌓아가는 일인 듯 합니다.

하늘나라에서..평안하실거란..믿음이 있어..

그리 마니 슬프진 않답니다.


쌩얼 셀카..

무척 귀여우셨어요. ㅎ~
ㅎㅎ,,
벗님 늘 아래에 담는 '셀카' 참 매력 있어서................
나도 동생처럼 따라 해봤지요? ㅎㅎ,,

안 해보던 '짓?!'이라 여가 어색?? ㅋㅋ,,
벗님, 늘 건강하세요. 환절기에도..............................

벗님, 제 셀폰 하나 남길에요.
혹여, '카톡' 연결되면 가끔 연락하며 살면 좋겠어요.
님 셀폰 넘버도 하나 주면...

1-(617) 780-6521

보스턴이나 뉴욕에 올 일 있으면 연락하셔요.
미리 연락하면 언제나 환영!!.................... [비밀댓글]

전에 이런 사진전이 열린 적이 있다고..들었어요.

어떤 한 여자가..자기의 모습을 매일매일 담았대요.

10년이였는지..? 20년이였는지..?

그건 모르겠는데..그렇게 매일 찍은 자기의 모습으로..

사진전을 열었다는..


그거..꽤 의미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뭐 사진전..그리 거창한 건 아니구요..

그리고 매일매일 찍는 것도 무리구요.

그냥..자주자주 셀카 찍어 남겨두고 시퍼요.

훗날에..나이별로 모아..쭈욱 나열해보면,,어떨까..


나이들어가는 모습..주름살 늘어가는 모습..

그렇게 변해가는 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도 있겟다 시퍼서요.ㅎ~


아?

너무 감사해요..그렇게까지 생각해주시고..

제가 아직 사는 일이 바빠..

(블로그 글 쓰는 거 말고는 맘적 여유가 없는 편이예요.ㅠㅠ)


보스톤이나 뉴욕 갈 일은 ..감감하지만..

언젠가 가게 된다면..하늘님을 꼭 기억할게요.ㅎ~


주신 폰 넘버는 소중히 저장해 둘게요.

제 폰번은..010-4280-6788

감사해요. 하늘님..^^*
[비밀댓글]
좋은 생각....................
벗님, 새로운 한주의 시작 잼나게 신나게 보내요. _()_

여긴 봄비도 내리고..꽃비도 내렸어요.

참 예뻤어요..

늘 기쁘고 좋은 날들만..^^*

아버님을 참 좋은 곳에 모시셨군요...

경치도 좋고...

봄이면 철쭉이랑 진달래도 만개할것이고....ㅎㅎ


살아생전 좋아하셨던 음식도 맛보시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셨으니....아버님도 많이 행복하셨겠습니다...^^*

저곳으로 달려가면..

언제나 울아빠 살계신 듯 뵈옵는 듯한 마음이 듭니다.

참 좋은 곳..

내 고향마을 뒷산..

게다가 생전에 가장 사랑하셨던 할머니...큰어머니..

지척에 함께 계시니..

울아빠..평안하게 잘 계실거란 믿음이 있어요.


생전에도..우리 딸들 이렇게 모이는 걸..젤 좋아하셨는데..

저날도..울아빠..무척 좋아라 하셨겠지요..

보내드리신지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으셨나 봅니다...ㅠ 화목한 가족들의 방문에 어르신께서 흐뭇하셨을 것 같네요^^* 이 아침 가슴이 웬지 울컥...합니다...ㅠㅠ

네.. 만 2년 조금 넘었어요.

생전에도 우리 대식구.. 이리 복닥복닥하게 모이면..

참 행복해 하셨는데..ㅠㅠ

아버님 뵈러 갔구나~~~
잔디도 잘 살고 보기좋네~~~
갑자기 국수 한그릇 먹고싶네~~
젓가락 방향이 잘못되었네>.<

응..

울아빠 계신 곳이 참 아늑하고 따스해 보여서..
그나마 마음이 놓여.

아? 젓가락..

그렇네..ㅎ~
비공개 

 

♬~~초혼-장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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