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날 밤..뜬금없이 편지를 내민다.
영어로 쓰느라 시간이 마니 걸렸다며..
후훗~
기본적인 단어들로 쓰여진 영문편지지만..
감동~~
Erste Liebe Meines Lebens-Monika Martin
내 인생의 첫 사랑
우나가 하이힐에 내 갈색 블라우스에 내가 아끼는 코트까지 빌려 입고
한껏 멋을 부리고 외출을 했다.
미국서 공부하는 경민이가 와서 오랜만에
성열이놈이랑 친구 몇몇이서 만난다고..
술 한 잔 하고 늦을거란다.
새벽을 훌쩍 넘긴 시간..
왜 안오냐고 걱정스레 전화를 하니..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엄마 먼저 자란다.
다 큰 딸래미한테 되도록 잔소리 안할려고 하는데..
나는 또 잔소리잔소리~~
엄마 안자고 기다릴거니깐 얼른 와라며..
새벽 깊은 시간 케이블에서 하는 영화를 보며 딸을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언니, 그냥 자면 어떡해? 엄마 블라우스 다 구겨지잖아.."
쏭이의 목소리에 잠결에 부시시 깨어
"언니 왔어?"
"응, 엄마.. 근데 언니 술 취한 거 같아."
쏭이가 옷을 입은 채로 누워있는 우나 블라우스를 벗겨주고 있다.
나는 그냥 누운 채 가만히 지켜보니..
쏭이가 부산하게 싱크대로 가서 부시럭거리며 무얼 찾는다.
"뭐해?"
"언니 자다가 토할까봐 까만 비닐봉지 찾어."
후훗~
잠결에도 술 취해 온 지 언니 옷 벗겨주고
혹 토할까봐 까만 비닐봉지까지 지 언니 머리맡에 챙겨놓은 쏭이..
나는 울쏭이의 그런 소소한 행동들이
너무 귀여워 잠결에도 웃음이 난다.
"엄만 나 같은 딸 만나서 좋지?"
울쏭이가 가끔 나에게 하는 말이다.
"암~좋구 말구~ 어디 가서 니같은 딸을 만나~~"
후훗~
우나는 우나대로..
쏭이는 쏭이대로..
나에게 참 많은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아이들이 자라며 까맣게 애태우고 속 썪인 적이 왜 없겠냐마는..
아이들이 자라며 우리에게 준 웃음과 행복엔 비견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새 훌쩍 자라 철이 들고 성숙해 가는 나의 딸들..
딸들로 하여 자주 행복한 요즘이다.
특히 울쏭이로 하여 자주 웃음짓는 날들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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