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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쏭이 이야기

참 사랑스런 아이2

by 벗 님 2015. 1. 28.

 

 

 

 

 

 

한 날 밤..뜬금없이 편지를 내민다.

 

영어로 쓰느라 시간이 마니 걸렸다며..

 

후훗~

 

기본적인 단어들로 쓰여진 영문편지지만..

 

감동~~

 

 

 

 

 

 

 

 

 

 

 

 

 

 

Erste Liebe Meines Lebens-Monika Martin

 

 

내 인생의 첫 사랑

 

 

 

 

 

 

 

 

 

 

우나가 하이힐에 내 갈색 블라우스에 내가 아끼는 코트까지 빌려 입고

한껏 멋을 부리고 외출을 했다.

미국서 공부하는 경민이가 와서 오랜만에

성열이놈이랑 친구 몇몇이서 만난다고..

술 한 잔 하고 늦을거란다.

 

 

새벽을 훌쩍 넘긴 시간..

왜 안오냐고 걱정스레 전화를 하니..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엄마 먼저 자란다.

다 큰 딸래미한테 되도록 잔소리 안할려고 하는데..

나는 또 잔소리잔소리~~

엄마 안자고 기다릴거니깐 얼른 와라며..

새벽 깊은 시간 케이블에서 하는 영화를 보며 딸을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언니, 그냥 자면 어떡해? 엄마 블라우스 다 구겨지잖아.."

쏭이의 목소리에 잠결에 부시시 깨어

"언니 왔어?"

"응, 엄마.. 근데 언니 술 취한 거 같아."

쏭이가 옷을 입은 채로 누워있는 우나 블라우스를 벗겨주고 있다.

나는 그냥 누운 채 가만히 지켜보니..

쏭이가 부산하게 싱크대로 가서 부시럭거리며 무얼 찾는다.

"뭐해?"

"언니 자다가 토할까봐 까만 비닐봉지 찾어."

 

 

후훗~

잠결에도 술 취해 온 지 언니 옷 벗겨주고

혹 토할까봐 까만 비닐봉지까지 지 언니 머리맡에 챙겨놓은 쏭이..

나는 울쏭이의 그런 소소한 행동들이

너무 귀여워 잠결에도 웃음이 난다.

 

"엄만 나 같은 딸 만나서 좋지?"

 울쏭이가 가끔 나에게 하는 말이다.

"암~좋구 말구~ 어디 가서 니같은 딸을 만나~~"

 

후훗~

우나는 우나대로..

쏭이는 쏭이대로.. 

나에게 참 많은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아이들이 자라며 까맣게 애태우고 속 썪인 적이 왜 없겠냐마는..

아이들이 자라며 우리에게 준 웃음과 행복엔 비견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새 훌쩍 자라 철이 들고 성숙해 가는 나의 딸들..

딸들로 하여 자주 행복한 요즘이다.

 

특히 울쏭이로 하여 자주 웃음짓는 날들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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