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깊을대로 깊어..
산길엔 바스락 말라가는 갈빛낙엽들만 수북..
간혹 지난 가을 풀꽃들의 흔적을 만난다.
자기의 시절을 다 피워내고도 꽃으로 남아
꽃으로 바스라져 가는 풀꽃들..
♥
살아..무슨 꽃이였을까?
피어..무슨 빛깔이였을까?
무슨 꽃으로 피어..
무슨 빛깔로 살다..
가을이 되었을까?
작년 이맘때쯤이였을까?
엄마랑 내남자랑 울산의 대운산 아랫자락에서도 ..
이 하얀 꽃무리를 만난적이 있다.
그날도 나는 이 하얀 꽃보풀 앞에 멈추었다.
하얀 보푸라기같기도 하고..
하얀 눈꽃송이같기도 하고..
하얀 그리움이 번지는 내 마음같기도 하고..
내 가슴에서 때마다 피어나는 눈물꽃같기도 하고..
내 사랑은/김원중(김용택 시)
아름답고 고운 것 보면 그대 생각납니다
이것이 사랑이라면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지금 나는 빈 들판 노란 산국 곁을 지나며
당신 생각합니다 저 들판을 가득 채운 당신
이게 진정 사랑이라면 당신은 내 사랑입니다
백 날 천 날이 아니래도 내사랑은 당신입니다
이것이 사랑이라면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지금 나는 빈 들판 노란 산국 곁을 지나며
당신 생각합니다 저 들판을 가득 채운 당신
이게 진정 사랑이라면 당신은 내 사랑입니다
백 날 천 날이 아니래도 내사랑은 당신입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