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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백목련 질 무렵

by 벗 님 2014. 4. 17.

 

 

 

 

나의 아침 발걸음은 늘 바쁘다.

빠듯한 시간을 남겨두고 집을 나서는 까닭이다.

그러나 꽃이 피고 지는 봄날이 오면

조금 더 여유로이 집을 나서곤 한다.

 

걷다 ..가다..

발걸음을 자주 멈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꽃이 핀다고..꽃이 진다고..

그 모양이 예뻐..너무 예뻐..

 

내 나이..시들어 가는 계절이기 때문일까..

이젠 저렇게 시들어 지는 꽃이

꼭 서러운 것만은 아니다.

 

 

 

 

 

 

 

 

 

 

 

 

 

 

 

어제까지 눈이 부시도록 화사하던 목련이

퇴색한 몸짓으로 시들어가던 날..

 

하얗고 탐스런 꽃잎이

처연히 갈빛으로 변해가던 날..

 

 

 

 

 

 

 

 

 

 

 

 

 

 

 

 

 

 

 

 

 

 

 

한 잎.. 두 잎..꽃잎이 떨어진다.

하늘하늘 춤을 추듯이 떨어진다.

 

이제 막 피어나려 봉긋한 철쭉꽃봉오리 위에 살폿 내려 앉는다.

백목련이 질 무렵이면 철쭉꽃이 뒤를 이어 피어난다.

해마다 그랬다.

 

올핸 이상기후로 꽃 피는 시기와 순서가 약간 뒤엉키긴 했지만..

 

 

 

 

 

 

 

 

 

 

 

♬ 박강수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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