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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나를 찍다

by 벗 님 201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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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모습은 이렇게
내모습은 이렇게
야위어만 가고 있어요

 

내마음은 이렇게
내마음은 이렇게
병이들어 가고 있어요

 

 

 

엊그제..

어스름녘.. 자전거를 타고 호수로 나왔어요.

마침 호수 음악회가 열린다기에 제일 윗쪽 돌계단에 앉아..

 

내가 나를 찍어요.

 

 

 

 

 

 

 

 

 

 

 

 

 

 

 

 

 

 

지금 내 모습이예요.

사는 중에 가장 초라한..

 

이쁘고 건강하게 살아가겠노라 한 약속..

지키지 못하고 있어요.

 

난 지금 이쁘지도 건강하지도 못한 걸요.

잘 웃지도 않아요.

걸핏하면 눈물이 고여오는 울보가 되어 버렸어요.

 

얼굴엔 살이 올라 두리뭉실해졌어요.

눈매도 입매도 나이만큼 쳐지고 생기도 잃어버렸어요.

 

눈빛에 그늘이 더 짙어졌구요.

뱃살도 늘어나 나를 더욱 우울하게 해요.

 

 

 

 

 

 

 

 

 

 

 

무엇보다 지금 내마음은 병이 들어가고 있어요.

삶에 대한 밑그림이나 사랑에 대한 채색..

그 어떤 구상도 없이 머엉하니 빈 도화지만 내려다 보아요.

 

사람들 눈빛 속에 비춰지는 내모습이 참 하찮고 볼품 없어요.

그래서 자꾸 의기소침하게 되어요.

 

왜 살아갈수록 사는 일이 내겐 더 힘겹게만 여겨질까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지는 그 어느 지점에서부터..

무언가 삐걱거리며 어긋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도..순탄만 했다면 몰랐을..깨닫지 못했을..

이런저런 현실은 배웠어요.

어쩌면 모르고 지내왔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를

가슴 아픈 현실과 진실..

그러나..허상 속에서 순진을 가장하며 웃으며 살아가는 것 보다..

지금이 차라리 낫다 생각할래요.

 

 

 

다른 각도에서 다른 시선으로 ..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었어요.

 

내 우울이 짙어지고 내 근심이 깊어가더라도..

이제껏 바라보고 느껴왔던 것과는 다른 세상을 알아가고 있으니..

그걸로 내 삶 또한 깊어졌다 생각할래요.  위안할래요.

 

 

 

 

 

 

 

 

 

 

 

아직 다 살아보지도 않은 이 한 생이 내겐 너무 짧다 느껴져요.

다음 생을 믿지 못할 바에야..이 생에서 여한 없이 살아야 할텐데..

나같은 겁쟁이가 도대체 무얼 할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스무살처럼 꿈과 사랑 ..열정을 다시금 불혹의 가슴에다 심어보려 하나..

될까요?

 

도무지 자신이 없어요.

그냥 막연한 꿈만이 가슴 한 켠에서 겨우 촛불 키고 앉아 있을 뿐이예요.

후우~`불면 금새 꺼져버릴..나약하고 앙상한 불혹의 새가슴..

 

 

그러나 걱정 말아요.

나는 나를 아직 사랑하고 있으니..

설마..내가 나를 이렇게 방치하고만 있겠어요.

세상 그 어느누구보다 자기애가 투철한 나 인걸요.

 

그러니..걱정말아요.

나는 다시 나를 사랑하게 될테니..

내 걱정일랑은 말아요.

 

 

 

그대도..그대들도..

자기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시길 바래요.

그래야.. 더불어 남도 사랑할 수가 있는거래요.

 

 

 

 

 

 

 

 

 

 

 

 - 벗 님 -

 

 

사진을 취미로하니 가끔은 내모습을 내 스스로 찍고싶을때가 있지요
셀카로 찍으면 내가 아닌듯하고 또 세월의 무게를 그대로 나타내는것 같아
주저하게되네요.
남이 찍은 내모습ᆢ내가 찍은 나랑 차이가 뭘까요? ㅎ
내가 보는 벗님은 아름답다에요
자신을 사랑하는 벗님일거란 생각 동의합니다 [비밀댓글]
한스님 방에 올려두신 사진들 보았습니다.
옆에서 멋지게 담아주는 지인들이 계셔서..좋으시겠어요.^^

어쩌면 내가 찍는 나는 조금 가식적일 수 있지만..
타인 찍어주는 내모습이 가장 진솔한 모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요?
그냥 평범한 중년의 아줌마이지요..
셀카 기능에 뽀샾이 있어..나이보다 젊고 예뻐보이게 해주니..
그거 믿고 제가 이리 셀카사진 남발하는게지요.ㅎ~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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