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 달콩..그냥.. 듣고 시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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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곤하다..
이런 날엔 생각이란 것도 가라앉기만 하고..
모처럼 일기를 쓸려니..마음이 어색해 한다.
그래서 손마저 더듬거리고 있다.
하루..
햇살이 맑고 청명한 하루였던 거 같다.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
1층의 북카페..
언제나 다정해 보이는 사람들이 잔잔한 눈빛 나누며 마주 하고 앉아 있는 곳..
나는 자주 그 북카페 풍경을 담곤한다.
라페거리를 바람처럼 통과하고..
우리 아파트 공원길이 바라다 보이는 횡단보도에 멈추어..
언제나 아름다운 그 길에 가을 고운 물결이 흔들리고 뒹구는 풍경을 바라본다.
문득 디카를 꺼내려다 파란불이 들어와 멈칫..
맞은 편에 유모차를 밀며 네 다섯 살 정도의 세발자전거 탄 남자아이를 ..
똑같이 데리고 건너오는 젊은 엄마 둘..
젊은 엄마이던 마음 푸릇하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냥..희망 가득하고 마냥 웃음 많았던 시절이였던 것만 같아..
그리움이 밀려왔다.
그 때라고 살다 가끔 아득하지 않았을까 마는..
그래도 희망 푸르던 날들이였기에..
내 아이들만으로도 벅차고 행복하던
사는 두려움 전혀 모르던 철부지 새댁이였던 날들이였기에..
아침에 핸폰을 충전시켜두고 그냥 나온 걸 알면서도..
첫수업이 째즈라..늦기 싫어서..
아니.. 늘 서는 젤 앞자리 놓치기 싫어 핸폰을 포기하고 그냥 갔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늘 심심한 내 폰에 무어..별 내용이 있겠냐 마는..그래도 확인을 하니..
삐삐언니의 문자.. 2시에 샤론언니랑 에슐리에서 점심이나 하자..는
시계를 보니 1시 35분여..그래도 블로그 체크는 하고 가야겠기에..
요즘은 내가 별다른 소통이 없으니 내 블로그도 심심하기가 내 폰이랑 매 일반..
그래도..여전한 마음으로 안부 주시고 다녀가주시는 분들이 고맙고..
내가 자주 인사드리지 못하니 미안하고.. 그렇다.
제주도 나홀로 여행 다녀온 후론 처음 보는 삐삐언니..
늘 운동하면서 보지만 이리 밖에선 오랜만에 보는 샤론언니..
언제나 멋쟁이인 언니들..내겐 고마운 사람들..
산을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하고 ..마음 통해서 얼굴 찡그릴 일 없는 우리들..
삐삐언니의 제주 여행담은 줄줄이 사탕 마냥 이어지고..
나는 눈을 반짝이며 언니의 생애 처음으로 나 홀로 떠난 여행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얼마나 스스로가 대견하고 하고픈 이야기들도 많을까..
난 가끔..생각한다.
내가 하루 종일 지즐거리며 쫑알대어도..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아주며 나의 이야기에 쫑긋 귀기울여 줄
누군가가 있었음 좋겠다는..
그런 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는..
내 안에 하고픈 이야기는 자박자박 한데..
가슴에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들만 몽글몽글 맺혀간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자주 가슴이 먹먹하다.
잠시 후에 요즘 직장엘 다니는 사비나가 합류하고..
우리 네 여자들의 수다는 바람에 우수수 쓸려다니는 가을 낙엽인 양 ..
수북수북하다.
바쁜 사비나가 먼저 떠나고..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일행 중 함께 있던 사람이 떠나면..
그 떠난 사람에 대해 잠시..씹게?되는가 보다.
사비나에 대한 언니들의 진심 담긴 이런저런 걱정스런 마음들..
내가 떠난 자리에서 사람들은 나에 대해 무어라 말들을 할까..?
속속들이 알아 무얼하나..?
굳이 그걸 알아 어디에 쓰려나..?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칭찬엔 인색한 사람들..
간혹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면서 자기가 높아진다는 착각을 하는 듯 하다.
하~~아~~푸~~ㅁ~~
잠깐 졸았다..일기 쓰다말고..
지금 시각..02시 19분..
오랜만에 쓰는 일기를 제대로 마름하지도 못하고 누워야겠다.
너무 곤하다..다시~~
하~~아~~푸~~ㅁ~~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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