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이 여위어 간다.
계절이 시들어 가고 있다.
그 때문일까?
내 우정 ..내 사랑.. 내 순수..
아..잃어지고 있는..
그러나 결코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 내릴 땐..
내가 왜 우는지도 몰랐다.
무작정 떨구는 이유 없는 슬픔이였다.
그런데 막상 통곡이라도 해야 할 내가..
오히려 평온함을 느끼고 있는 건 왜일까?
진정 사랑하기 때문일까..
이것이 사랑일까..
잘못된 사랑..
성숙되지 못한 미숙한 사랑을 하고 있는거야.
이래선 안 돼..
우린 서로를 너무 아프게 하고 말거야..
느낄수는 있었다.
분명 나를 사랑하는 널..
나도 사랑할 수 밖에는..
하지만 너무도 풋내나는 호기심적인 사랑이다.
사랑을 함으로써 서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기를 더욱 명백히 찾을 수 있어야 할터인데 ..
넌 너를..난 나를..
자꾸만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방황하고 눈물흘리는 건..
사랑때문이 아니다.
그 사랑으로 인해 잃어지고 있는 내 자신이 그리워서..
아니.. 나를 찾고싶기 때문이다.
자꾸만 도피하고픈 현실 위에서
사랑은 유일한 안식처이자 냉랭한 현실이기도 하다.
영원토록 서로를 지켜줄 확신 없는
이렇덧 무책임한 사랑은 마음으로만 삼키자.
진실한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넘쳐나는 젊음이 사랑인 양..
착각되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아..우린 잘못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 86.10.31 스무살의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