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이였을까?
서울 지리엔 도통 무지한터라..
서울 백병원에 하차해서..
환승해서 140번이였나? 147번이였었나??
여튼 버스 타고 대학로 가는 길..
버스가 잠시 정차했을 때..
어느 빌딩에 붙여진 저 글귀..
내 가슴에 꽂혀 작은 울림을 주었던..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엊그제 딸아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 엄만 일제시대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 했을 거야?"
" 아니, 엄만 무서워서 앞에 나서지 못했을 거야.
그냥 분노하고 울분만 터뜨리고 그랬을 것만 같아."
" 넌 어땠을 거 같아?"
" 나? 난 그냥 그 시대에 적응해서 잘 살았을 것 같아."
" 아마.. 난 친일파가 되었을지도 몰라.."
조금 황당하기도 했지만 딸아이다운 대답이다.
♡
자기를 희생해서
남을 위해..
대의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진실로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 꽃아꽃아 / 범능스님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