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길 돌담 아래 쪼로로록..
꽃다지가 피었다.
마치 키재기라도 하는 양..
돌담에 기대어 나란히 선 모습이
앙증하고 예뻐..
자꾸 눈웃음 지으며 바라보게 된다.
♥
♬∼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 / 한결같은 님
풀씨로 날아와 이곳에 터를 잡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내 검지손가락만 할까?
아주아주 키가 작은 꽃다지..
하얀 냉이꽃이랑 흡사 닮은 생김이지만
노란 꽃빛을 띄운다.
꽃다지의 꽃말은 무관심..
이유인즉슨..이른 봄..
냉이는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지만..
꽃다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꽃다지도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이른 봄..공기 맑은 곳에 꽃다지 피어나면..
냉이랑 꽃다지 캐어 나물로 무쳐도 먹어봐야지..
이런 소소한 바램들은 훗날에..
내가 별빛 맑은 산골 어느 곳에 터를 잡았을 때의
바램들이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