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비 무겁게 내리던 시간 속에..
버려야만 했다.
내 것이였으나 온전한 내것이 아니였기에..
버려달라 해서..
폴더 하나를 지우고..
관련된 것들..하나하나..버리다 보니..
정말 남길 게 없다..
내 것이라 우기고 움켜쥐고 싶으나..
결국 내 것이 아님을 나도 알기에..
나의 이야기가 아니였기에..
내가 썼으나..주인공은 내가 아니였기에..
모습도.. 마음도..
드러나는 것이 싫다하여..
버리고.. 감추고.. 날리고..
그렇게 온 새벽을 나는 가벼워지고 있었다.
끝내 버리지 못한 몇조각 미련도
조만간에 버려야 하리라..
내 아가들의 탯줄, 첫 머리카락,영구치가 생기면서 버려진 유치..
첫울음,첫음성, 첫 낙서,첫그림..굳이 처음 것이 아니라도..
학기 지난 교과서에 아이들 생각 한 줄이라도 있으면..
끝내 버리지 못하는 내게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버리는 작업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