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산 이야기
은행나무 군락
벗 님
2014. 11. 8. 18:00
천마산..
100대 명산이라고 하지만 우리 부부 기준에선 다소 평범한 산이였다.
그러나 천마산 초입의 가을풍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하늘을 향해 촘촘하고 갸날프게 밀집한
은행나무 군락지가 마음을 끌었다.
그 노오란 은행나무 수풀 아래
소풍처럼 한가로운 사람들의 풍경 또한 한폭의 그림같았다.
♥
은행나무 군락지..
은행나무숲 사이을 헤적이는 고운 햇살..
햇살에 반짝이는 샛노오란 은행잎들의 눈부심..
그리고 평화로운 사람들의 풍경..
한 발짝 내딛고 길을 나서면..
세상 천지 곱고 고운 가을빛..
단풍은 위에서부터 물든다지..
아직은 초록빛깔을 머금은 은행나무 한 그루..
지금쯤 저 초록빛깔도 모두 노오랗게 물들었으리라..
가을은 하루하루 깊어가고..
우리동네 은행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앙상해져 가고 있다.
길가엔 플타너스며 벚나무며 은행나무에서 떨궈진 낙엽으로..
아침마다 갈빛 융단길이다.
바람에 춤을 추듯 낙하하는 낙엽들..
마음은 쓸쓸하고 계절은 앙상해져 가지만..
그래도 가을은..
그 저무는 끝자락조차 사무치게 아름답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