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님 2016. 10. 12. 01:53

 

 

 

 

 

 

 

아파트 현관 바로 앞 화단에 피어나던 꽃향유..

 

한창 피어 싱그러울 땐.. 흘깃 그냥 지나치다가..

 

보랏빛 작은 꽃망울들이 하나 둘 이지러지니..

 

자꾸 눈길이 간다.

 

집으로 오는 길에 화단에 엎드려 꽃향유를 담았다.

 

 

 

 

 

 

 

 

꽃말 : 가을의 향기

 

 

 

 

 

 

 

 

 

 

 

♬~내가 저지른 사랑/임창정

 

 

 

 

 

 

 

 

 

 

 

 

 

 

 

 

 

 내 놀던 유년의 뒷동산에 지천으로 피어나던 꿀풀을 닮았다.

 

고 앙증한 꽃잎을 하나 똑 따서 쪼옥 빨면 달큰했었지.

 

9월에 한창이던 꽃향유..이제 거의 다 이울고 없지만..

 

오늘 보니 여전히 한 두 송이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이울어가는 꽃에게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나 또한 이제는

 

피는 꽃보다는 이울어 가는 꽃에 가깝기 때문일까..

 

나랑 닮은 듯한 것들에게

 

더 애틋한 연민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마음이 너무 닮아 유독 끌렸던 사람아..

 

 

운명처럼 사랑했던 사람아..

 

 

또 한 번의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