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풀꽃 이야기
우리 동네 제비꽃
벗 님
2016. 4. 14. 07:00
올 봄 처음 만난 제비꽃이다.
아파트 입구의 작은 공터에서
열살 쯤 되는 사내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었다.
이 시간에 종종 보던 녀석들이다.
아직은 초봄의 차가운 날씨인데도..
외투는 벗어 버리고 가벼운 봄티 차림으로..
그 아이들 발 아래로 보라빛 제비꽃이 피어 있었다.
갓 피어난 싱그러운 제비꽃..반가웠다.
♥
제비꽃 / 조동진
내가 처음 널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에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제비꽃..
꽃 모양이 물찬 제비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병아리꽃 앉은뱅이꽃 오랑캐꽃이란 별칭이 있지만..
유년의 추억 속에선 오랑캐꽃이라 불렀던 것 같다.
꽃말은..
보라색제비꽃은 사랑..
흰색제비꽃 꽃말은 순진..
노란색 제비꽃은 수줍은 사랑..
비록 흔하디 흔하게..
어디서나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이지만..
짙은 보라빛깔 덕분일까..
아무리 흔하게 피어도 고귀해 보이는 꽃이다.
아무리 지천으로 피어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꽃이다.
꽃처럼 예쁘게..
꽃처럼 기품있게..
꽃처럼 살다 갈 일이다.
2014년 설빙에서..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