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가족 이야기

아빠, 꿈 속에라도 한 번 다녀가셔요

벗 님 2015. 7. 27. 12:00

 

 

 

 

 

 

 

 

아빠 산소에 가기로 한 날..

 

아침 8시 반에 따로 출발해서..

 

별다른 약속이 없어도 이 곳 휴게소에서 다들 모인

 

우리 친정식구들..

 

우리보다 한 걸음 빨리 출발한 홍랑이네는

 

벌써 아빠 산소로 출발을 했단다.

 

 

 

 

 

 

 

 

 

 

 

 

 

 

 

 

 

 

 

 

울 아빠 산소로 올라가는 산 초입..

 

언제나 이쁜 우리 맏엄마 산소..

 

내가 아는 세상사람들 중에 가장 착하신 분..

 

하늘은 착한 사람을 먼저 데려가신다는 말이 맞나 봐..

 

예순도 못 채우시고 먼 길 가신 울 맏엄마..

 

 

 

 

 

 

 

 

 

 

 

 

 

 

 

 

 

 

미리 와서

 

소나무 아래 그늘가에 탠트를 쳐놓은  랑이네..

 

아빠 무덤가에 하얀 개망초가 사무치게 피었다.

 

 

 

 

 

 

 

 

 

 

 

 

 

 

 

 

 

 

 

 

 

 

 

 

 

 

 

 

 

 

바지런한 넷째 주야가 준비해온 수박화채로..

 

3 시간여 더위 속을 달려온 피로를 달랜다.

 

좀 쉬었다 하래도 오자마자 풀을 베는 셋째 제부..

 

 

 

 

 

 

 

 

 

 

 

 

 

 

 

 

 

♬~~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 제부, 개망초꽃은 자르지 말아요. 예쁜데.."

 

"이거 그냥 놔두면 키가 자라서 못 써요."

 

개망초가 키가 자라 아빠의 시야를 가릴 거란 생각은 못 하구..

 

나. 참 철없다.

 

 

 

 

 

 

 

 

 

 

 

 

 

 

 

 

 

 

 

 

 

 

 

 

 

 

 

 

 

 

 

 

 

 

 

 

 

 

 

 

 

 

아빠 무덤가의 잡풀을 뽑고 솎아내는

 

친정식구들..

 

잡풀 하나라도 놓칠세라..

 

다들 열심이다.

 

 

 

 

 

 

 

 

 

 

 

 

 

 

 

 

 

 

 

 

 

 

 

민정이와 유담이가

 

하얀 개망초와 들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할아버지 무덤 앞에 꽂아 놓는다.

 

예쁜 아이들..

 

 

 

 

 

 

 

 

 

 

 

 

 

 

 

 

 

 

 

 

 

 

 

 

 

 

 

 

 

 

 

 

 

 

 

 

 

 

 

 

 

 

 

 

 

 

 

 

 

 

 

 

 

아빠 무덤가를 말끔하게 정리한 후에..

 

준비해 간 점심을 먹는다.

 

카레라이스가 별루인 사람은 월이가 담궈 온 열무김치로

 

쓱쓱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라면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라면도 끓인다.

 

날은 더웠지만 바람은 시원히 불어 주었고..

 

아빠 곁에서 함께 먹는 밥맛은 꿀맛이였다.

 

 

 

 

 

 

 

 

 

 

 

 

 

 

 

 

 

언제나처럼 엄마는

 

아빠의 산소를 한 번 더 둘러 보시고..

 

또 오마..

 

작별인사도 드리고..

 

 

 

 

 

 

 

 

 

 

 

 

 

 

 

 

 

 

 

 

 

 

 

 

 

 

 

 

얼마나 보고시프셨으면..

 

딸의 꿈 속으로 찾아 오셨을까..

 

 

" 아빠..저희 왔어요."

 

 

"아빠, 우리 또 보고시프시면.."

 

 

"큰 딸 숙이 꿈 속으로도 한 번 다녀 가셔요."

 

 

 

아빠..

 

 

 

 

 

 

 

 

 

 

 

 

 

 

 

 

 

울 아빠의 열 번째 손주 유담이..

 

할아버지께 드릴 개망초 꽃다발을

 

한아름 가슴에 안고..

 

 

 

 

- 벗 님 -

이땅에 소풍왔다가 가신 아빠.
그 흔적 찾아 소풍 온 가족들의 모습들도 아름답습니다.^^*
귀천..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노라고..

울아빠의 이 세상 소풍도..그리 아름다우셨길 바랍니다.

참 마니 고생하셨지만..

세상없이 착하고 아름답게 살다 가신 울아빠..

- 미련.-
밥을 안 먹고 술만 마시는 아빠.
돌이 엄마가 돌이 아빠를 붙들고 애원했다.
“여보, 내 소원이니 제발 밥 좀 먹어요.”
돌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돌이 아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런, 술에다 밥을 말아 먹고 있네.
사람의 미련이란 정말 끊기 어려운 모양이네.
오늘도 맑고고운 미소로 즐겁고 아름다운
하루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불변의흙-

불변의 흙님께서도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족들이 이렇게 화목하게 모인 모습을 보시는 아버님...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
벗님네 가족은 참 행복해보입니다...

그리고..
신랑분 참 멋있는 사람같습니다...^^*

비록 먼 길 가셨지만..

울아빠..언제나 우리곁에 계신 것만 같아요.


우리가 아빠 산소에 가면..환하게 웃으시며..

행복해 하시고 계실 것만 같고요.

저는 그리 믿어요..

하늘나라에서..

다 지켜보고 계신다고..

그렇게 믿어요..정말..


여름날...
가족분들 모두
돌아가신 아버님도
행복하셨을 듯 합니다.

네..그런 하루였습니다.

울아빠도..우리 가족들도.. 모두..

행복했던 하루..

감사해요. 논정님,,^^

가족들의 사랑과 정성이 있어... 하늘에서도 웃으시며 지내시지 싶습니다...!!

네..저도 그리 믿어요.

비록 먼길 가셧지만..

늘 우릴 지켜보고 계실거라..그리 믿어요.

괜시래
이 아침 보는 저도 내내 행복해졌어요

참 우울했는데.....

왜 우울하셨을까요..

하긴 전 시도때도 없이 ..우울해지곤 하지만요..

진짜 갱년기 오려나 봐요..

사는 게..시시하구 재미없어요..요즘..ㅠㅠ''
잔듸가 제법 자랐네~~~
울 아부지 산소에도 많이 자랐던데~~
그래..

잔디가 잘 자라야 자손들 한테도 좋다 그러더라..

울아빠도 ..친구네 아버님도..

좋은 곳에서 잘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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