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꿈 속에라도 한 번 다녀가셔요
아빠 산소에 가기로 한 날..
아침 8시 반에 따로 출발해서..
별다른 약속이 없어도 이 곳 휴게소에서 다들 모인
우리 친정식구들..
우리보다 한 걸음 빨리 출발한 홍랑이네는
벌써 아빠 산소로 출발을 했단다.
♥
울 아빠 산소로 올라가는 산 초입..
언제나 이쁜 우리 맏엄마 산소..
내가 아는 세상사람들 중에 가장 착하신 분..
하늘은 착한 사람을 먼저 데려가신다는 말이 맞나 봐..
예순도 못 채우시고 먼 길 가신 울 맏엄마..
미리 와서
소나무 아래 그늘가에 탠트를 쳐놓은 랑이네..
아빠 무덤가에 하얀 개망초가 사무치게 피었다.
바지런한 넷째 주야가 준비해온 수박화채로..
3 시간여 더위 속을 달려온 피로를 달랜다.
좀 쉬었다 하래도 오자마자 풀을 베는 셋째 제부..
♬~~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 제부, 개망초꽃은 자르지 말아요. 예쁜데.."
"이거 그냥 놔두면 키가 자라서 못 써요."
개망초가 키가 자라 아빠의 시야를 가릴 거란 생각은 못 하구..
나. 참 철없다.
아빠 무덤가의 잡풀을 뽑고 솎아내는
친정식구들..
잡풀 하나라도 놓칠세라..
다들 열심이다.
민정이와 유담이가
하얀 개망초와 들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할아버지 무덤 앞에 꽂아 놓는다.
예쁜 아이들..
아빠 무덤가를 말끔하게 정리한 후에..
준비해 간 점심을 먹는다.
카레라이스가 별루인 사람은 월이가 담궈 온 열무김치로
쓱쓱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라면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라면도 끓인다.
날은 더웠지만 바람은 시원히 불어 주었고..
아빠 곁에서 함께 먹는 밥맛은 꿀맛이였다.
언제나처럼 엄마는
아빠의 산소를 한 번 더 둘러 보시고..
또 오마..
작별인사도 드리고..


얼마나 보고시프셨으면..
딸의 꿈 속으로 찾아 오셨을까..
" 아빠..저희 왔어요."
"아빠, 우리 또 보고시프시면.."
"큰 딸 숙이 꿈 속으로도 한 번 다녀 가셔요."
아빠..
울 아빠의 열 번째 손주 유담이..
할아버지께 드릴 개망초 꽃다발을
한아름 가슴에 안고..
- 벗 님 -
그 흔적 찾아 소풍 온 가족들의 모습들도 아름답습니다.^^*
밥을 안 먹고 술만 마시는 아빠.
돌이 엄마가 돌이 아빠를 붙들고 애원했다.
“여보, 내 소원이니 제발 밥 좀 먹어요.”
돌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돌이 아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런, 술에다 밥을 말아 먹고 있네.
사람의 미련이란 정말 끊기 어려운 모양이네.
오늘도 맑고고운 미소로 즐겁고 아름다운
하루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불변의흙-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
벗님네 가족은 참 행복해보입니다...
그리고..
신랑분 참 멋있는 사람같습니다...^^*
가족분들 모두
돌아가신 아버님도
행복하셨을 듯 합니다.
이 아침 보는 저도 내내 행복해졌어요
참 우울했는데.....
울 아부지 산소에도 많이 자랐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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