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풀꽃 이야기

나무에 피는 연꽃..木蓮

벗 님 2014. 4. 4. 06:00

 

 

 

 

 

 

엊그제 아침..

집을 나서며 우리동네 화단에 피어난 하얀 백목련을 담았습니다.

참 화안하고 순결하고 우아하지요.

저 백목련꽃같은 자태를 지닌 여인이라면..

누구나 고고히 사랑할 수 밖에 없을테지요.

 

창가에 고개 내민 저 남자분도 온 동네를 하얀 꽃등으로 밝히고 있는

백목련에게 넋을 놓으신게지요.

 

목련..

불교에서는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라고 하지요.

정말 연꽃이랑 많이 닮았습니다.

 

꽃말은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 합니다.

꽃말이 슬픕니다.

 

 

 

 

 

 

 

 

 

 

 

 

 

 

 

 

 

 

 

 

 

 

 

 

 

 

 

 

 

 

 

1124

 

 

 

 

 

 

 

 

 

 

 

 

 

 

 

 

 

 

큰 딸 우나가 작년처럼

목련꽃 한 송이를 똑 따서 손에 들고 귀가했습니다.

코 끝에 대고 맡아본 목련꽃향이 아찔할 정도로 그윽합니다.

 

"엄마,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이 뭔 줄 알아?"

 

작년에 우나가 이렇게 물었었지요.

나와 달리 피고지는 꽃들에게 무심한 듯한  큰 딸 우나는

목련꽃에게는 유난한 관심을 보이며..

이 세상 가장 예쁜 꽃은 당연히 목련이라고..당당히 말을 합니다.

 

 

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 듯도 합니다.

올 봄 들어 다시 피는 목련을 보니..

정말 저 고고함과 순결함과 우아함을 어느 꽃에 견줄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하여 보아도 퍼뜩 떠오르는 꽃이 없습니다.

 

유난히 수수한 들꽃이나 앙증한 풀꽃들에게 맘이 쏠리는 나이지만..

올해 피는 저 탐스럽고 하얀 목련은 볼수록 감탄입니다.

 

 

 

 

 

 

 

 

 

 

- 벗 님 -